본문 바로가기
: 소소한 일상

첫 눈 : 대설경보

by 미르빈 2024. 11. 27.

고작 4일 전에 단풍여행을 다녀왔고, 열흘 전에는 부산에서 반팔을 입고 다녔는데, 
어제부터 대설주의보 안전문자가 뜨더니, 아침부터 대설경보 안전문자가 연달아 울렸다.
날씨가 점점 갈수록 예상이 안된다. 
그동안 가을옷을 입어야 하나.!! 겨울옷을 입어야 하나.!! 너무 애매한 날씨였는데 갑자기 추워지더니 첫눈이 폭설로 내려버렸다..
기후 비상사태다. 나의 초등학생 시절에는 학교에서  "환경오염"이라는 주제로 포스터를 많이 그렸었는데, 요즘 초등학생들은 "기후변화 해결방안"이라는 주제로 포스터를 그려오는 걸 보고  30년 만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구나… 급격한 변화에 환경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5시에 눈뜨자마자 거실로 달려가서 거실창을 열자마자 놀랐다. 첫눈이 참 인자하기도 하다. 온 세상을 다 덮어주셨으니!!
좋은 것도 잠시.. 아침에 차 막히겠네..!!
아이들 등원시켜 드리려면 부지런 떨어야겠네..!!
라는 생각이 드는 나는 순수하지 못한 현실파 으른이었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어두운 거실뷰를 봤는데, 아이들 아침밥 차리면서 보는 눈세상은 어마어마하게 예뻤다.


눈이 많이 왔지만!! 나는 오늘 8 체질검사 한의원을 예약해 놔서 가야 했다.
요즘 몸이 너무 무겁고, 살도 잘 안 빠지고(이게 가장 큼), 소화도 안되고.. 등등…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어서(늙음 증상) 나타나는 증상인 건지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검사는 3번 해야 하지만,  첫날에 받아온 먹지 말아야 할 음식리스트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모든 육고기를 제한하라는데 나는 개복치인 건가???
3번 검사를 해야 정확하게 알지만, 1회 차 검사에서부터 놀라운 건 고기를 먹을 때마다 속이 불편했다!!
내 체질에 안 맞는 건지도 모르고, 과식해서 그런가??? 대충 짐작하고 소화제만 쏟아부었던 지난날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검사하고, 침도 맞고, 한의원에서 주시는 한포의 한약도 먹고 8 체질검사 1회 차는 마무리했다.
최종 결과가 너무 궁금해서 눈이 오든 비가 오든 다음날 무조건 가야 할 것 같다.(성격 급한 것도 체질인가!!)


돌아오는 길도 역시 눈의 나라.
나무에 쌓인 눈들이 너무 예뻐서 운전하다가 차를 세워두고 사진 찍었다!!


눈이 이렇게 많이 왔는데 몽이를 모른 척할 수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 밟아보는 눈이었다.
너무 좋아 팔짝팔짝 뛰어다니는데 덩달아 웃음이 났다.
몽이의 모습에 흠뻑 빠져서 보고 있다가 앗차!!! 우리 막내아들도 같이 있었지???


옆에서 장갑도 안 끼고 눈을 만지고 던지고 놀고 있는 아들 발견!!!  “아잇 손 시려~!!!”

큰아이는 친구가 좋을 나이라서 괜찮은데 막내아들은 아직 엄마랑 노는 게 가장 좋은 나이라서 강아지와 함께 나오면 내가 누구를 챙기고 있는 건지 정신이 없을 때가 많다. ㅠ.ㅠ

학원 다녀와서 장갑 끼고 털모자 쓰고 목도리 하고 장화 신고 나와서 우리 제대로 눈싸움하자!!!


':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수동 나들이: 르베지왕  (3) 2024.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