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우리 가족은 부산을 여행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차로이동하면 5시간 이상이 걸려서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어깨에 곰 두 마리를 올려두고 시작해야 할 테니깐 말이다.
가족여행을 계획하면서 부산여행 겸 대마도 들려서 역사를 알려주고 싶다고 아이들 체험학습계획서에는 살~짝 학습적으로 적었다.
의도가 어찌 됐건 나는 환전하고, payke 깔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아침 일찍 부산행 ktx를 타기 위해 택시로 이동했다.
서울역 도착해서 점심 먹으러 가는데, 막내가 핸드폰을 택시 안에 두고 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출발 전부터 스펙터클 허다…
당황하지 않고!! 정신줄 딱 붙잡고!!
택시기사님께 전화하고, 다시 승강장 가서 택시비결제하고, 핸드폰 받아 90도 감사인사하고, 시간에 쫓겨 햄버거로 배만 채우고, 부산행 열차에 올랐다.
무사히 부산 도착!! 했지만…
사건은 또 부산에서 시작되었다지…
불길한 느낌의 전화 한 통!!
”예약하신 부산-대마도행이 결항되어 취소해 드리겠습니다 “
네????? 예??? 응???? 우리 지금 부산인데????
“그럼 다음날이나 전날은 승선권이 없습니까???”
“네 모두 매진입니다!! ”
OMG…
우선 있어봐.. 나에게 30분만 시간을 줘.
부산에서 출발하는 비행기티켓을 알아봐서 오사카나 도쿄로 급 여행을 변경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하지만…
급하게 티켓팅을 해야 해서 가격이 7배가 넘는…
눈이 빠져라 보지만, 나의 한계는 여기까지..ㅠㅠ
급 가족회의 끝에 나머지 일정은 부산에서 보내기로 했다… 아까븐 내 연차…..
내가 유명한 긍정의 아이콘 아니겠나,
아쉬움 뒤로 하고 부산에서 행복하자 아자아자!! 외치고 예약한 호텔로 갔다!!
부산에서의 두 번째 사건은 호텔에서 시작됐다.
예약한 룸이 2인객실… 호텔에서 남아있는 객실은 2룸이 있는 스위트룸만 남아있다고 변경하시겠냐는 질문에 네……. 정말 즐겁게 지내다가 갈께유~ :)
부산역 근처 차이나타운에서 유명한 “신발원” 만두를 먹고 기분이 다 풀려버렸다.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있다 있어..
매장에서 먹기에는 대기가 너무 길어서 포장해서 길거리 음식처럼 사이좋게 하나씩 입에 물었다.
먹자마자 육즙이 터지는 게 이건 꼭 먹어야 해!!
부산 국제시장을 구경하면서 부산타워로 갔다.
서울촌년은 “서울은 남산타워. 부산은 부산타워 아니겠냐” 며 볼 거 없이 입장권만 비싼 부산타워를 관! 광! 했다 하하하
부산타워는 이게 다였다.. ㅋ⫬ㅋ⫬ㅋ⫬ㅋ⫬ 이게 다라는 걸 알면서도 갔지만, 우리는 서울촌년 관광객이니깐..!!
서울촌년 관광객은 부산타워에서 기념품도 샀다!! ㅋ⫬ㅋ⫬ㅋ⫬그래도 I ❤️BUSAN 티는 입지 않았다.
조금 세련된 관광객 아니겠냐..
아이들이 찍어주는 사진도,
여기저기 구경하며 다니는 여유도,
고즈넉한 한옥카페도,
북적북적 옛날 가게가 그대로 남아있는 시장도,
길거리에서 아이들이 정성스럽게 만드는 달고나도,
형형색색 조명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부산타워도,
불야성을 이루는 포장마차 거리에서 먹은 곰장어도,
아쉬운 마음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좋았다.
부산에서의 첫날밤은 다이내믹한 일들도 있었지만, 좋았던 일이 더 많았기에 웃으면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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