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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향형 인간의 여행/# 국내 이곳저곳

부산여행 : 해운대 바다열차 타고 남편한테 욕먹기

by 미르빈 2024. 12. 3.

부산여행을 다녀온지 2주가 지났는데, 벌써 그립다..

아이들이 어려서 관광지로 여행을 다닌적이 많지 않았다. 다닐수야 있었겠지만,

힘든 여행은 하고싶지 않은 마음이 컸기때문에 시도를 안했다는 말이 더 맞는말 같다.

이번 부산여행은 아이들과 관광하면서 여행하는 즐거움이 컸기에 더 그리운 것 같다.

 

 

아침 일찍 "신발원" 만두를 종류별로 포장해서 호텔에서 먹었다.(취식가능호텔)

오픈런을 했는데,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어제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 

 

사실 남편은 아무리 맛있는 집이라도 절대 줄서서 먹지 않는 유재석님 같은 스타일이고,

나는 맛집은 무조건 줄서서 꼭!! 먹어야하는 스타일이라서 

현명한 박엄마의 선택으로, 포장해서 여유롭게 호텔에서 먹었다.

남편이도 꽤나 만족한듯 하다.(지극히 나의 생각)

 

덕분에 아침부터 맥주로 입가심(??) 할수있었다.

아침부터 알콜섭취를 하니 에너지가 넘치는 기분이 업되는 이 상황은 여행에서만 느낄수있는 묘미다.

 

미리 예약해둔 부산시티버스를 타고 부산 이곳저곳을 다녀볼 계획이였으나,

시간이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을것 같아서, 그냥 천천히 흐르는대로 여행해 보려고 한다.

 

나는 P같은 J다.

여행전에는 막 계획표를 어마어마하게 세워놓고, 막상 여행가서는 흐름에따라 여행하는것 같다.

 

 

부산의 무서운다리로 유명한 부산항 대교를 건넜다.

2층버스를 타고 있어서 공포감이 더 했던것같다.

동영상에서 들리는것처럼 부산시티버스를 타면 목적지가 아니더라고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명소 해설방송이 나온다.

그래서 부산유래도 들을수있었고, 더 흥미롭게 관광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성우분들이 막 연기하시는데 신선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방송을 들으면서 보니 목적지까지의 1시간 반이 금방 지나갔다. 

 

 

해운대에서 하차했다. 어릴때 부산오면 해운대가 가장 핫하고 가장 사람많은 관광지였는데,

요즘의 부산은 유명한 곳도 너무 많고, 광안리를 조금더 많이 찾는 것 같더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바다구경하면서 바다열차를 타러 미포정거장으로 걸어갔다.

외국인들은 모레사장에서 상반신탈의를 하고 배구를 하고 있고,

여기가 한국인가요 미쿡인가요... 

몸이 왜 다 좋은거야??? ㅎㅎㅎ 오빠 옆에 있는데, 우와~~~ 저남자~ 우와... 나도 모르게 감탄사 연발...

눈치도 안보고 그냥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와버렸다... 그럼에도 타격없고, 운동도 안할테지만:D

 

 

미포 정거장을 가는길은 이랬다... 노을진 바다는 지금봐도 감탄사가 절로나왔다.

부산여행에서 내내 보던 바다였지만, 지금 서울에 와서 사진으로 보니 그립기만 하다.

다시 사진속으로 들어가고싶은 추억의 장소였다.

정거장 가는길에 "맥주!!" "소시지!!" "물!!! " 연신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바다가 보이는 펍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고작 걸어서 15분 거리인데 2시간은 걸린것같다. 한눈을 이렇게 팔 일인가?? ㅎㅎㅎㅎㅎ

 

 

 

쉬엄쉬엄~ 여유로운게 내가 추구하는 여행스타일이니깐 여기저기 한눈 팔아서 눈에 다 담으면 이또한 행복한 여행이라 생각한다. 아이들과 메뉴 고르고 사진도 한장 찍어보고,

 

 

 

엄마아빠 사진찍어주는 아이들도 있고, 맥주 한잔의 여유도 있고, 나만 즐거운 표정은 뭔가요,

이때부터 우리의 전쟁이 시작된건가??? (임아빠에게 욕먹기는 잠시후에 이야기 해봅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고, 우리집 귀염둥이의 표정은 뒤에 살짝 배경으로 잡혔다.

살짝 흐리게 보여도 내눈엔 너무나도 사랑스럽게만 보이고, 막내의 귀여움은 차마 말로 설명할수없다.

여행내내, 아니 평소에도 평생, 태어나서 지금까지 9년내내 사랑스럽지만,

말도 정말 심하게 안듣고, 개념도 없고, 싸가지...아니... 4가지도 없고... 

뭐... 더이상 말하면 인권침해 같으니깐 사랑스럽다로 마무리하고, 여행이야기를 계속 하는게 좋을 것같다.

 

 

 

도착해서 바다열차를 타러 가는길 :)

표를 예매하고 시간이 30분정도 남아서 우리는 부산 떡볶이를 먹고, 양이 적어 아쉬운 마음에 아이들이 회오리 감자를 먹고싶다고 하여 세개를 사서 먹고있는데, 예매한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회오리감자를 들고 줄을 서는데, 음식물 반입이 안된다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앞줄을 내주어야했다... 급하게 먹고 뒷쪽으로 줄을 설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열차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서 가야했다. 이 사건으로 임아빠에게 욕을 디지게 먹었다. 회오리감자가 뭐길래, 그걸 먹느라 우리가 선택한 열차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다며 말이다...

내 입장은 달랐다.. 서서가는것 또한 추억이고, 회오리감자를 먹는것 또한 추억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상황이 최악이여도 그 상황을 즐겁게 바라보면 그 또한 즐거운 여행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초긍정적인 사람이다. 

반면, 어른스럽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눈으로 욕을 평생먹을 욕을 디지게 먹었다. (면전욕설은 아니라서 다행인건가?)

 

 

 

 

입석으로 바다열차를 탔지만,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봤고, 덕분에 눈으로 욕도 맛잇게 먹고,

투명바닥으로 설치되서 바다 위를 걷는 아슬아슬함을 느낄수 있는 다릿돌전망대에서 하차하여 산책을 즐겼다.

 

 

후덜덜~ 사진찍어야하는데... 다리가 후덜덜 너무 떨려서 앞으로 전진이 안되네,,

내가 또 이런걸 무서워하는 여자였구나... 내유외강스타일이라서...ㅠㅠ

 

 

아들둘은 그런 엄마를 보며 놀리고

무서워서 후덜덜 엉거주춤 자세로 우수운 모습으로 겨우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렇게 걷고 또 걷고 바닷길을 걸으면서 방파제에서 잠시 휴식도 가져보고,

해맑은 아이의 모습도 바라보면서 다시 돌아가는 버스를 타러가는길 뉘엿뉘엿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저녁이 되고 마지막 버스를 탔는데, 야경이 너무 멋잇어서 추운지도 모르고 돌아가는 한시간반을 즐길수 있었다.

 

 

 

서울에도 시티버스가 있어서 여기저기 관광 할수 있는것처럼 부산에서의 시티버스는 좋은 선택이였다.

어릴때부터 2층버스의 갈망이 있었던 둘째의 소원도 풀었고,

덕분에 욕도 먹고 회오리감자도 먹고 많이많이 먹은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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